이상한 나라의 이상한 나
그 녀석들이 돌아가고 나서는 나는 꽤 오랫동안 잠을 많이 잤던 것 같다.빌이 봤으면 일어나라고 잔소리 했겠지,그 녀석들이 가면 후련하다고 생각했다.정말 짧은 순간에 그렇게 정이라도 든 걸까?학교 다녔을 때도 사람들 속에 섞여살면서 외롭다고 느낀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,정말 그들을 친구라고 여긴 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.그들과 이제는 전혀 보지 못하니까 더 그리워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
이번도 평소와 같이 잠들었을 때 였다.한참을 자고 있었는데 밖이 이상했다.밤에 도중에 깼다치더라도 너무 어두웠다.마치 관 속에 갇힌 듯 한 느낌이 들었다.볼을 세게 꼬집어도 손가락을 꺽어봐도 꿈처럼 무통으로 느껴지는 게 아니라 손가락이 저릿저릿 할 정도로 너무 아팠다.관을 열려고 하는 순간 동시에 문을 여는 느낌이 들었다.
"뭐야,이 빛은?"
"??:네녀석 입은 옷을 내노라조"
"뭐야 역시 꿈인가?,말하는 고양이가 있는 걸 보니"
"말하는 고양이가 아니라 대마법사가 될 그림님 이다"
"대마법사가 마법도 못쓰는 사람의 옷을 뺐는다고?"
"네녀석,이것저것 시끄럽다조"
"어차피 옷은 없어도 말할 줄 아는 고양이 면 합격할 수 있을지도?,옷이 합격여부의 기준일까?오히려 뺏은 걸 알면 금품갈취 잖아"
"진짜 시끄럽다조,이렇게 되면 강제로 빼앗겠다조"
꿈이 였으면 정말 벗어줬을 지도 모른다.하지만 이 곳은 이상하기는 해도 현실세계는 맞다.이상한 고양이를 피해서 도망칠 때 숨이 차는 느낌,머리카락과 얼굴을 스치는 느낌은 꿈이라고 하기에는 생생했다.마치 그녀석들이 설명했던 세계를 보는 느낌이다.한참 추격전을 벌이고 있을 때 였다.실내에 있던 도서관에 벼락이 떨어지는 것 과 동시에 가면을 쓴 남자가 나타났다.
"거기에 있는 신입생,입학식 다 끝나가고 당신의 차례 밖에 안 남았는데,여기서 농땡이 입니까!!하지만 안심해주시길!!어리바리한 당신 같은 신입생을 제가 데려왔답니다,저 친절하니까요!!"
((우와,자신의 입으로 말하고 있어))
식전식 준비를 다들 했는지,나를 주목하고 있는듯 한 느낌이 들어서 식전복 후드를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
"신입생군,식전복으로 얼굴을 지나치게 가리면 어둠의 거울한테 잘못선택 받을 수도 있으니 후드를 내려주세요"
"저는 마법을 쓸 수도 없고,이 세계 사람이 아닌걸요?"
"간혹 관에 실려온 당신 같은 신입생들이 많답니다,전이마법의 영향으로 기억을 잃은 학생들이 꽤나 있답니다.하지만 전이마법의 일시적인 현상일 뿐 조금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나죠.어둠의 거울도 그 역할을 해준답니다.그러니 너무 겁먹지 마시고 어둠의 거울 앞에 서주세요"
자칭 친절하다면서 외치는 학원장의 말의 어쩔 수 없이 후드를 벗고 거울 앞에 섰다
"당신의 이름은?"
"이윤주...입니다"
"무(無)다,어느 마법의 형태가 느껴지지 않으니까 어느 기숙사에도 갈 수 없다"
"말도 안됩니다..분명 어둠의 거울의 선택 받아서 왔을텐데?그럼 당신의 말대로 여기의 사람의 아닌 건가요?너무 불안해하지 마세요,어둠의 거울이 원래 세계로 보내줄테니,당신이 사는 곳은 어디죠?"
"경기도 수원시에요"
"처음들어보는 지명이네요,물론 지도에도 없네요,어둠의 거울이여,경기도 수원시로 이 신입생을 보내주실 수 있나요?"
"무다,이 사람은 마법의 형태도 사는 곳 무다,알 수가 없어서 갈 곳도 어디에도 속할 수 없다."
"설마,어둠의 거울이 오작동 할리 가 없는데,너무 그렇게 불안한 눈으로 지켜보지 마세요.마침 안 쓰는 기숙사가 있으니 그 쪽에서 지내세요,마법도 못쓰는 당신을 위해 기숙사를 쓰게 하는 나,친절하죠?"
나름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다 고 생각할 때 였다
"가면 쓴 녀석 ,네 녀석의 마법으로 따돌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조!!봐라 저 마법 못쓰는 녀석에 비해 대마법사 그림님의 마법의 위대함을!!"
그림은 말을 끝내자 마자 엄청난 푸른 불꽃을 뿜어대기 시작했다.화력은 엄청났다 ,불꽃이 불길이 될 정도 여서 터번을 쓴 하얀 머리남자 엉덩이의 불꽃이 붙을 정도였으니까
"하아 이렇게 식전식은 골치아픈 아이가 한 둘이 아닌걸까?"
나는 익숙한 목소리의 남자와 눈이 마주쳤지만,그 남자는 분명 내 눈과 마주친 것 같았는데 그 남자는 나를 모르는 것 같았다.물론 사자귀를 단 남자도,영상으로 뫘던 노인의 말투를 썼던 마젠타 색의 남자도,익숙하게 생각한 건 나였을지도 모른다.나는 이렇게 이기적 일 수가 있을까?당연히 기억해 줄 것이라는 생각을 왜 하고 있었을까?
"고양이가 엄숙한 행사의 참가는 룰 위반이야!!게다가 식전식까지 엉망으로 만든다니 좋은 배짱이네"
"리들씨를 보조하면서 친절한 제가 악역도 자처해드리죠"
잡념에 빠질 틈도 없이 그림은 목걸이가 채워진 채로 내보내지고 말았다.
그림을 생각하면서 낡아빠진 기숙사를 청소하고 있을 때 쯤 비가 부슬부슬 내리더니,어느새 금세 쏟아지기 시작했다.그림의 생각이 날 때 쯤 무언가 열려있는 창문으로 들어왔다.익숙한 덩치,푸른 불꽃 ,다행히 목에 걸려있었던 마법은 풀린 듯 했다.
"약한 네 녀석을 위해 같이 지내주는 거라조!!"
"....그래,고마워,마침 밥도 꽤 많이 했으니까 식기 전에 먹어"
이상한 나라,이상한 상황,그 이상한 나라의 이상한 사람인 나는 지금 낡은 기숙사와 나이트레븐 칼렛지에 다니고 있다.